구전괴담 네 번째 이야기, '중고차 내비게이션 괴담'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입니다.
[글과 영상 2가지로 제작되었습니다. 글로 읽으실 분들은 하단으로 스크롤해주세요.]
■영상으로 보면 더 무서워요.
때는 2009년 여름, 내가 처음 차를 샀을 때 일이다.
그 당시 나랑 친하던 학교 선배한 명이 중고차 딜러를 하고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돈에 딱 맞는 가성비 좋은 자동차를 골라 주었다.
조금 오래된 중고 차였지만 디자인과 색상 모두 너무 마음에 들었고 선배가 저번 매물에 딸려온 내비게이션인데 새 거랑 다름없다고 이거라도 괜찮으면 그냥 가져가도 상관없다는 선배의 말에, 이게 떡이냐 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다며 넙죽 내비게이션까지 장착했으니 더할 나이 없이 만족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내비게이션이 그렇게 보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꽤 귀한 물건이었다.)
나는 차를 산 기념으로 여자 친구와 남해로 여행을 가기로 했고 선배에게 받은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체 기분 좋게 남해로 향했다. 내비게이션은 정말 편했다. 지도를 안 봐도 되고 밤에 이정표를 보기 위해서 쌍 라이트(상향 등)를 안 켜도 되고, 아무튼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남해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이틀째 날은 밤늦게까지 바닷가에서 폭죽놀이를 하며 놀다가 펜션으로 돌아가는데 남해는 밤이 되면 정말 한적하고 깜깜했다. 거리에 하나도 없는 가로등 정말 자동차 불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초행길이라 불안했지만 그래도 내비게이션이 있으니 든든했다. 그렇게 내비를 따라 한참 펜션으로 가던 중 내비게이션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띵똥!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띵똥!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이상하다.... 이런 한적한 도로에 사고 다발지역이라니.. 급커브 길인가...?
라이트는 또 왜 깜빡거려 어디가 고장 났나..?
나는 조심하며 계속 운전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비게이션의 경고음이 더 잦아지는 거 같았다.
띵똥!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띵동!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띵동!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띵똥! 전방에 사고 지역입니다.
사고 지역입니다? 내가 잘 못 들었나? 그때 여자 친구가 소리쳤다. 오빠!!! 나는 간신히 차를 멈췄고 앞을 보니 천 길 낭떠러지 바로 앞이었다. 1미터만 더 갔어도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어쨌든 저 쨌든 그 일만 빼면 꽤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자동차를 골라준 준 형에게 형이 자동차를 잘 골라줘서 여행 잘 다녀왔다고 아 그리고 내비게이션 덕분에 운전이 편해졌다며 이야기하다가, 라이트가 나간 것 같다고 하면서 여행 중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근데 형 이 내비게이션 말이야...#$^$%@$%^#$^%, 그러자 형이 한 말에 나는 바로 내비게이션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현아. 그 내비 그냥 버려! 왠지 불길하다. 왠지 그 일 내비게이션 때문에 그런 거 같아. 원래 내비 있던 차도 낭 떠 지에서 떨어진 차 고쳐서 들어온 차였어... 그 차 주인은 죽었고... 그리고 라이트는 너한테 차 주기 직전에 새 걸로 갈았어, 내가 설마 너한테 차 팔면서 그런 것도 체크 안 했을까.
.
.
.
그 내비게이션은 그냥 고장 난 내비였을까 아니면 낭떠러지에 특별한 원한이 있는 내비였을까...?
오늘의 무서운이야기, 구전괴담 공포 시리즈 EP.4 '중고차 네비게이션 괴담' 어떠셨나요? 오싹하지 않으신가요? 혹시 내비게이션에서 경고음이 계속해서 울린다면, 한 번쯤 주의해주세요. 혹시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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