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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ㅣ유머/무서운 이야기ㅣ괴담ㅣ공포

새벽, 가로등 아애에서 그것과 마추친 썰... 도대체 뭐 였을까? - 실화 공포썰, 가로등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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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새벽, 가로등 아애에서 그것과 마추친 썰 - 실화 공포썰, 가로등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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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탐조’라는 취미 알아?

우리 아빠 취미가 탐조인데,

멀리서 새를 관찰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 집에는

진짜 성능이 어마 무시한

270만원짜리 쌍안경이 있어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 집 옥상에 올라가서

그 쌍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곤 해

 

아, 물론

당연하게도 나쁜 의도를 품고

어딘가를 훔쳐보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아

 

우리 집은 구시가지 상가 건물이라,

근처에는 훔쳐볼 아파트도 없었고

 

요즘 대부분 집에는 다 커튼이 쳐져 있어

훔쳐보고 싶어도 훔쳐보기도 힘들고,

 

대신 나는

술 취한 사람들을 자주 구경해

재미있거든,

비틀거리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쌍안경으로 그들을 보면서

지금 어떤 상황일까를

상상하고 있으면

생각보다 재밌고 시간도 잘 가더라고

 

그날 밤도

나는 270만원짜리 쌍안경을 들고

우리 집 옥상에

길가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어

 

그러다 문득

전봇대에 낙서를 하는듯한

여자를 발견했어

무슨 낙서를 하는지 보고 싶어

그 여자를 보고 있다가

그 여자가 뒤를 딱

돌아서는 순간

진짜, 말도 안 되게

눈이 딱 마주치는 거야

 

거리도 꾀 있었고,

우리 집 옥상에는 전구도 없었기 때문에

내가 여기 있는지 아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든…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친 게

내 착각이라 생각했던 나는

다시 쌍안경을 쓰고

천천히 그쪽을 바라봤어

 

그 여자는

정말 내가 있는 장소를 알고 있는 것처럼

나를 바라보며 씩 웃더니

나를 흉내 내듯

양손을 말아 눈앞에 가져다 대고는

다.보.여라고 입모양으로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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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는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표정으로

정색하며

그런짓 하지마,

그러다 다친다.

라고 속삭이듯 말했는데

거짓말같이 바로 내 옆에서 말하듯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어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아서

벌떡 일어나

맨눈으로 그 여자 쪽을 바라봤는데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어…

 

다시 쌍안경으로 찾아봐도

그 여자는 없고

전봇대에 알 수 없는

아랍어 같은 글자와 그림이

그려져있을 뿐이었어

 

꾀나 겁먹었던 나는

후다닥 집으로 들어가

내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다 잠이 들었고

 

그리고 다음 날

그 전봇대에 적혀있는 낙서를

확인하기 위해 가봤을 때는

신기하게도

아무런 낙서도,

어떤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어…

 

그날 이후,

그 여자의 정색하는 표정이

자꾸 생각나는 바람에

너무 무서워서 쌍안경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는 취미를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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