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영상 2가지로 제작되었습니다. 글로 읽으실 분들은 하단으로 스크롤해주세요.]
■영상
■본문 스크립트
그때는 4월 말이었는데도
밤까지도 이상하게 유난히 더웠어
나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그 당시까지만 해도
공부를 못하면
왠지 무서운 녀석들만 모일법한
공고로 진학해야 했기 때문에
공부랑 담쌓고 살던 나였지만
시험 기간만큼은 필사적이었어
그날도 역시
다가올 중간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나름 필사적으로 공부하고 있었어
봄이라고 하기엔
꾀나 더운 밤이었는데
그래도, 에어컨을 틀기는 애매한 정도라서
내방과 내 방과 이어진
작은 배란다 창문을 조금씩 열어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어
시간은 흘러 흘러
어느새 새벽 2시 정도였던 거 같은데
밖에서 계속 발소리가 들리더라?
아니, 들렸다기보다는
발소리 같은 진동?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저 새벽에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했고
별생각 없이
물을 마시기 위해
잠깐 거실로 나갔다
다시 내방으로 가려는데,
아직까지도 발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야
그런데… 발소리가 뭐랄까…
왔다 갔다 하며 움직이는 발소리가 아니라,
한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어
순간 좀 쎄한 느낌 있잖아?
그런 느낌이 확 드는 거 있지?
분명 발소리의 기척이
내 방 쪽에서 나는 것 같아서
왠지 방으로 가기가 좀 깨름직했는데
그래도 어쩌겠어 내 방인데,
잠을 자던,
공부를 더 하던,
아무튼 내방으로 갈 수밖에…
그래서 조심조심 내방으로 왔는데
이럴 수가…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배란다 문이 닫혀있는 거야…
그때부터 헷갈리기
시작하더라고,
내가 배란다 문을 닫고 있었나?
아닌데, 분명 더워서 창문 열고 있었는데…
내가 물 마시러 가면서 닫았나?
아닌데, 그런 기억 없는데…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이대로는 공부를 더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내방에 더 이상 있기가 왠지 무서워서
펼쳐났던 책과 공책들을 대충 덮어두고
내 방 불을 끄고
엄마방으로 향했어…
그때 뒤에서
또다시 발기척이 느껴지는 거야?
그래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아무도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소름이 머리끝까지 돋아서
소리를 지르며 안방으로 달려갔어
그리고 그날은 엄마와 함께
잠이 들었지
그리고 다음날 엄마한테 그 이야기를 했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
이 집 처음 이사 올 때
내 방 쪽 보일러 배관이 터져있어서
바닥 공사를 했었는데
이상하게,
내 방바닥 시멘트? 콘크리트? 그 부분에
발자국이 많았었다고…
그래서 방에 가서 장판을 들쳐봤더니
진짜로 내 방에서 베란다로 이어져있는 쪽으로
발자국이 있는 거야!!
그날부터
난 내방 쓰기 무섭다고 난리를 쳤고,
결국 오빠가 억지로 내방을 쓰게 됐는데
오빠는 기가쎄서 그런지,
성인이 돼서 독립할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도대체 (구) 내 방에
그 발자국들은 왜 있었고,
내가 느낀 발기척이랑
발자국이 정말 연관이 있는 건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그날 느꼈던
그 쎄한 느낌과
묘한 공포심,
그리고 내 온몸이 말해줬던 소름은 진짜였단 거야.
지금 생각해도
다시 소를 돋네…
'#공포ㅣ유머 > 무서운 이야기ㅣ괴담ㅣ공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교회에 있는 하얀색 벤치의 소름돋는 정체 - 무서운 이야기, 실화, 공포썰 (1) | 2024.07.03 |
---|---|
선풍기 옆에서 들리던 의문의 소리 - 선풍기 괴담, 귀신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실화 공포썰 (1) | 2024.06.24 |
새벽, 가로등 아애에서 그것과 마추친 썰... 도대체 뭐 였을까? - 실화 공포썰, 가로등 괴담 (1) | 2024.06.16 |
어쩐지 소름 돋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중얼거리던 아이-공포 실화 괴담 썰 (0) | 2024.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