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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있었던
정말 소름 돋고도 신기했던 이야기야.
우리 엄마네 집은
시내에서 차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조금 외진 시골 동네야
그날은 새해를 해서
엄마네서 자려고,
엄마네 갔다가 겪은 일이고...
취업해서 혼자 산지 얼마 안 된 나는
회사를 마치고,
엄마 아빠 드릴 용돈을 뽑아서
엄마 네로 가는 중이었어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서 10분이 조금 안 걸리는 거리였는데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서 가면
생각보다 금방 도착하는 거리야.
그렇게 이어폰을 끼고 한참 가던 중에
저기 산 입구 구석에
웬 할머니가 쭈구려 앉아계시는 거야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고 깜짝 놀랐어...
근데, 이 동네는
마을이 작아서 웬만하면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일 텐데
그 할머니는 처음 보는 할머니였어
어디가 불편하셔서 앉아 계신가 싶어서
조금 유심히? 힐끗힐끗 보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할머니랑 눈이 마주쳤지 뭐야...
그래서, 할머니 추운데 왜 여기 앉아계세요
어디 불편한 데 있으면 도와드릴까요?
하고 물었는데,
그냥 나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고...
요즘 같은 시대에
괜히 오지랖 부리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냥 가던 길을 가려는데
할머니가 손을 뻗어서
산 쪽을 가리키는 거야...
그런데, 그 밤중에 산을 봐봤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지...
그래서 저기에 뭐가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갑자기
손으로 벅벅벅벅벅벅벅
땅을 파는 거야...
근데, 뭐랄까
그 모습이 엄청 기괴하다고 해야 하나...
뭔가 공포스러움을 느낀 나는
선뜻 할머니를 말리기도,
그렇다고 그냥 지나 처가기도 애매해진 상황이라서
그 자리에서 엉거추춤 서있었는데
할머니가 내 눈을 한 번 더 쳐다보더니
막 몸에 경련이 난 것처럼
더 격하게 벅벅벅벅벅벅벅
땅을 파는 거야...
순간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전속력으로
집을 향해 뛰었고
그 할머니는
알 수 없는 기괴한 목소리도
소리를 질러댔어
서둘러 집에 도착한 나는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와
아빠에게 이야기를 했지
지금 집에 오는 길에
처음 보는 할머니가
블라블라블라블라
그리고 엄마랑 아빠랑,
그리고 먼저 와있던 형이랑
엄청 밝은 손전등을 들고
아까 그 자리로 함께 가봤어
할머니는 사라지고 없었고
아까 할머니가 가리켰던
산 쪽으로 조금 올라가다 보니
어디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라?
그런데, 아주 미세하고 작은 소리였어
우리는 그 소리를 찾아다녔고
길지 않은 시간에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었어...
조금 충격적이었는데...
7마리나 되는 고양이 가족이
라면 상자에 담겨서
땅속에 생매장되어 있었어...
그중 엄마 고양이 1마리
그리고 아기 고양이 1마리는
죽어있었고...
고양이는 영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나 봐
그 할머니는
아마 죽은 엄마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 들을 지키려고
형상화된 거 아니었을까?
그나저나, 나는
고양이 귀신을 봤다는 사실보다
살아있는 고양이 가족을
저렇게 생매장했을
어떤 인간이
더 소름 돋고 무서운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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