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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마을엔 이상한 일들이 자꾸 생깁니다.
사건, 사고가 잦아지고…
얼마 전엔, 마을 꼬맹이 둘이 실종됐어요.
우리 마을은 발칵 뒤집혔죠.
사람들은 밤낮 없이 아이들을 찾았고
결국, 마을 뒷산까지 수색하게 되었습니다.
마을 뒷산은 마을 사람들 조차 잘 안들어가는
위험한 곳이었어요.
사람 키보다 큰 독수리,
집채만 한 멧돼지와 곰,
심지어 독사까지 나오는 위험한 산이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들도
그날 내가 본 그것보단 섬뜩하지 않았어요.
우린 2인 1조로 뒷산을 오르기 시작했어요.
산은 생각보다 험했고,
커도 너무 큰
밤나무와 도토리나무가 엉켜 있어서
산 전체가 가파르고 어두웠습니다.
혹시 몰라 곡갱이 같은 농기구를 하나씩 들고
산을 뺑 둘러 각자의 등산로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봤지만
실종된 아이들은 찾지 못 했죠…
시간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어느새, 주변은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어요.
우리는 깜깜해지기 전에 서둘러 내려와야 했어요.
내려오는 길에도 수색을 멈출 수 없어서
다들 다시 2인 1조로
뿔뿔이 흩어져 내려갔어요.
나와 옆집 아저씨는 등산로가 아닌
계곡물 쪽을 따라서 내려갔게 되었죠.
그렇게 한참을 걷던 중…
계곡 물줄기와 커다란 절벽이 만나는
조그마한 호수가 나왔어요.
이 마을에서 40년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보는 호수였어요.
그곳엔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 네 명이 가만히 서 있었어요.
처음에는 놀러 온 외지인 가족인가 싶었죠.
하지만…
길도 없는 가파른 산속을
애 둘을 데리고 올 수 있나?
그건 도저히 말이 안 됐어요.
그러다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설마 동반자살?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심심찮게 뉴스에서 나오는 일가족 동반자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쿵 내려앉았어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쳤죠.
저기요!
그러나 그 네 명은
등을 지고 그대로 서 있었어요.
단 한 명도 움직이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침묵.
졸졸졸, 산기슭에서 내려노는 작은 물소리만 들릴 뿐...
“혹시… 귀신인감…? 아닌가… 저거 마네킹 아니여?”
우린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호수 가까이로 다가갔습니다.
바짝 다가가서야
우린 알아차렸죠.
그건 사람도, 귀신도 아닌… 진짜 마네킹이었어요.
남자 어른 크기 한 개, 여자 어른 크기 한 개,
그리고 아이 크기 두 개.
누군가 정성스럽게 옷을 입히고
그대로 호수 절벽을 바라보게 세워놨던 거였어요.
우리는 너무 놀랐죠.
누군가의 장난인가?
누가 이 험한 길을
마네킹을 네 개 씩이나 들고 왔단 말인가…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우리 둘 다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마네킹의 가슴엔
붉은 페인트로
이름들이 적혀 있었거든요.
심지어, 최근에 사고가 난 우리 마을 사람들 이름도 적혀있었어요.
그리고, 최근 실종된 마을 아이들의 이름도…
그리고 몸통엔 구멍이 수없이 뚫려 있었습니다. 마치… 칼이나 송곳으로 찌른 것처럼…
아이 크기 마네킹 이마엔 녹슨 커터칼이 박혀 있었어요.
군데군데 라이터로 몸을 지진듯 한 흔적도 있었고요…
그건, 누가 장난 삼아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증오를 담아
마네킹들을 여기 세운 게 분명했어요.
“세상에.. 세상에…이게 뭔 일이래…”
그렇게 마네킹을 살펴보던 중
갑자기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기분.
어디선가, 누군가가 지켜보는 듯한 느낌.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치자마자
본능적으로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숨이 찰 정도로,
산을 거의 굴러떨어지다시피 도망쳤어요.
우리는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말하고,
경찰까지 대동해 다 같이 후레쉬를 들고
그 호수를 다시 찾으러 갔어요…
하지만, 끝끝내.
그 호수는 다시 찾지 못했어요.
그 작은 호수, 그 네 명의 마네킹… 우릴 본 것 같은 그 시선…
모두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우리를 거짓말쟁이 취급했어요.
하긴, 정말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거든요…
그 험한 산속에, 그 무거운 마네킹 4개를…
2년이 지난 지금은
가끔씩 저도, 그게
꿈이었나 싶을 때가 있어요.
벌써 2년 전…이라니…
아무도 없는 그 산속,
그 마네킹들은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까?
그날 함께 있었던 옆집 아저씨와 저는
아직까지도 그 이야기만 나오면 말없이 담배만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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