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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본문 스크립트
내가 초등학생 때
동네에 머리가 좀 모자란 형
한 명이 있었거든
그 형은 항상 사람들을 보고
히죽히죽 거리며 쫓아다니다가
어른들이랑 중.고등학생 형들한테
많이 맞기도 하던
그런 동네 바보 형이었어
그런데, 그 형이 원래는
우리 동네 골목 대장이었을 정도로
똑똑하고 용감한 형이었데
오늘은 문제의 그 형이,
동네바보가 돼버린 사건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려 해
-
내가 어릴 적 사는 동네에는
세탁공장이 하나 있었는데
어릴 적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저 세탁공장 주변에는 절대 가지 마라"였어
그때 보다 훨씬 전에는
그 공장 부지가
우리 동네에서 출입이 금기시되던
폐공장이였데
-
그 폐공장은
원래는 미싱 공장이었는데,
어느 날인가 미싱 공장에 불이 나면서
그 안에 있던 사람들 중 몇 명이 사망하면서
문 닫은 공장이었데...
그런데 그 공장 부지가 꽤나 넓었거든..
마당만 해도
웬만한 풋살장보다는 넓었었어
게다가 천연 잔디밭!
아이들이 모여 놀기 딱 좋은 장소였지
원래 화재 사고 전부터
당연히 동네 아이들이
그 공장 마당에서 자주 놀았었고
사고 이후에도 공장 문은 닫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거기서 놀던 습성이 남아서
거기서 놀다가 어른들한테 쫓겨나고 했었나 봐
그러던 어느 날 거기서
문제의 그 형과 친구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공이 뻥~!
공장 건물 창문을 깨고
공장 안으로 들어가 버린거야.
그 형과 친구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어른들이 건물 안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며
다들 우물 주물하고 있는데
그때는 굉장히 씩씩하고 용감했던...
문제의 그 형이
"내가 가지고 올게" 하면서
별생각 없이 혼자 공장안으로 쑥 들어가버린거야.
나머지 친구들은
공장 안에 너무 어둡고 무서워서
아무도 따라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서성이이며 기다리고 있었데
공장 안은 화재 사고 때 있었던
그을림 때문인지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깜깜했데,
그 당시 핸드폰도 없고
후레쉬도 당연히 챙겨갔을 리 없고
창문에서 조금씩 세어 들어오는 빛을 의지해서
그 형이 용감하게 공을 찾으러 갔던 거지
그런데 문제는
한참동안이나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그 형이 도무지 나오지를 안더래
그때 밖에서 한 어르신이 냅다 소리를 지르더라는 거야
"때끼 이놈들, 당장 거기서 꺼지지 못할까?!"
"재수 없게 귀신 붙을라고 왜 사람 죽은 데 몰려있어!"
"빨리 안 꺼져!!!"
공장 문밖에 있던 친구들은 어르신 호통소리에 놀라
다들 집으로 도망쳤데,
-
그리고 그날 저녁
문제의 그 형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그 형의 부모님은
그 형을 찾아 돌아다니셨고,
그러다 아까 같이 놀던 친구 중 한 명을 다행히 만났는데
"그 친구 아까 공장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부터 못 봤는데요..."
하고 이야기해준걸 듣고
놀라서 그 폐공장으로 달려가셨데
폐공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 형이 공장 중앙에 서서
시커멓고 동그란 무언가를 들고 있더래
그래서 그 형 아버지가
거기서 뭐 하냐며 다가가셨데
그랬더니 그 형은 아무말 없이
손에 든 공을 내밀었고
손을 내밀어 보여준 건,
공이 아니었고 알 수 없는 실들이 엉켜있는
시커먼 공 모양 실타래 같은 거였데
그래서 그 형네 아버지는
실타래고 나발이고는 집어던져버리고
그 형을 안고 왠지 찜찜했던
그 공장에서 재빨리 뛰어나오셨데
나와서 그 형은...
눈에 초점이 나간 상태로 알 수 없는 말만
중얼중얼 거렸고 자세히 들어보니
"내 꺼야... 내 꺼야... " 라는 말이였데
집에 와서 시커먼 게 잔뜩 묻은 그 형을 씻기려고
그 형을 봤더니 손에는 실이 아니라
까맣고 긴 머리카락들이 손에 잔뜩 엉켜있더래
부모님은 기겁하면서 그 형을 씻겼고
그 이후 부터
갑자기 그 형이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어
-
어느 날은 갑자기 어른처럼
담배를 뻐끔뻐끔 피질 않나
어느 날은 화장을 하질 않나,
그리고 어느 날은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래키질 않나...
아무튼 그 당시 동네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문제아가 되었다고 하더라고
-
그래서 그 형 부모님이
병원에도 데려가 보고
한의원도 데려가 봐도
도무지 원인을 못 찼아서
끙끙대고 있는데
우리 동네 저수지 쪽에 있던
절에 살던 스님이
어느 날 그 형네 집으로
소문을 듣고 찾아오셨데
며칠 동안이나 스님은
그 형을 지켜보셨고
어느 날 그 형네 엄마에게
명함을 하나를 건넸는데
무당 집이 적혀있더래
부모님은 무당집에 그 형을 데려가셨고
무당이 그 형을 보더니 덜덜 떨면서
온갖 원혼들이 엉켜서 그 형을 차지하려고
싸우고 있다고 하더래
하루라도 빨리 씻김굿을 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며했고
굿판은 금새 열렸어.
-
씻김굿은 그 공장터에서
동네잔치 마냥 꽤나 크게 열렸고
그렇게 한동안 그 형의 괴상한 행동은 잠잠해졌데
그 이후부터 괴상한 행동은 줄었지만
전처럼 정상상태로는 못 돌아오고
결국 동네 바보가 되어버린거래
-
그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당연히
그 폐공장 근처에는
애들은 얼씬도 못하게 되었지
아무튼 지금은 세탁공장이 들어오면서
그때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큰 굿판 벌였고 그래서 그런지
그 주변에 가도
흉흉한 기운도 안 돌게 되었어
그래도 아무래도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찝찝했기 때문에,
세탁 공장이 들어온 후에도
절대 아이들은 그 근처에서 못 놀게 했어...
나 역시 당연한 듯이 그 주변에는
얼씬도 안 했었고...
-
아무튼 지난 추석 때
부모님이랑 심야괴담회 보다가
"너 예전 우리 동네에 세탁공장 알아? 하고
물어보시고는 방금 이 이야기를 해주셨어
그 형 아마도 그 공장에서
귀신 들렸던 거 맞겠지?...
빙의 같은 걸까...?
어쩐지 좀 무섭기도 하고...
좀 안쓰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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