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공포썰 - 내가 귀신을 믿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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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귀신은 진짜 있습니다. 내가 귀신을 믿게 된 계기-썸네일

 

■본문 스크립트

어렸을 적 이야기다.

요즘과 다르게 그때는 공동 마당이 있는 집이 있었다.

 

우리 집은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는 시점까지

그런 공동 마당이 있는 집에서 세 들어 살았는데,

 

우리 집 집주인 할머니와

할머니의 아들, 아저씨는 정말

천사처럼 따뜻하고 멋진 사람들이었다.

 

맞벌이하는 우리 집은

내가 학교 끝나고 와도 늘 아무도 없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인집 할머니께서

저녁도 같이 먹자 하고,

우리 집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소세지 반찬도

나를 위해서 굳이 사다 놓는 아주 착한 할머니였다.

 

그리고 주인집 할머니 아들도

장가는 못 갔지만, 정말 착한 아저씨였다.

 

슈퍼 가기 전에는 항상 우리 집에 들러서 내가 있으면

나를 데리고 가서 맛있는 간식도 하나씩 사주시고

말투나 눈빛 같은 게 참 따듯했던 사람이다.

-

어느 날이다.

오후부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는데

나에게는 평소와 다름없던 날이다.

그런데 그날 새벽...4시쯤?

자기 전에 수박을 먹어서 그런지 쉬가 마려웠다.

공동 마당에 있는 화장실에 가서 쉬야를 하고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

 

주인집 할머니네 집 쪽에 누군가가 서있는 것 같아 봤더니

집주인 할머니 아들 아저씨가

한참 동안이나 할머니 방을 보며 서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아저씨 비도 많이 오는데 우산도 안 쓰고 왜 그렇게 서있어요?"

하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엄청 슬픈 표정을 하고

한참이나 대꾸 없이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마지막으로 씁한 미소를 씩 지으면서

현관문으로 쓱 사라지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다시 집으로 들어와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우리 공동주택은 난리가 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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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집 할머니가 통곡을 하며 울고 있었다.

 

알고 봤더니, 어제 오후에

그 주인집 할머니 아들 아저씨가,

친구들과 계곡에 놀러 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사망하고 말았던 것이었다.

 

나는 어제 새벽에 그 아저씨를 본 게 이상해서 말을 했다.

 

"할머니 어제 새벽에 아저씨 집에 왔었어요.

제가 봤어요. 한참 할머니네 집 앞에서 서있다 저기로 나갔어요."

 

그러자 할머니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더 크게 우셨다.

 

"아이고.. 우리 아들이 어미한테 마지막 인사하러 왔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밤새 쿨쿨 잠이나 자고 자빠졌었네, 아이고 내 새끼..."

 

생각해 보니, 어제 새벽에 만난 아저씨는

우산을 안 썼는데도 비에 젖지 않았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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